
Shirley A. Sahrmann 박사는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을 단순히 ‘근육의 약화’나 ‘손상’으로 보지 않고, 반복된 잘못된 움직임 패턴에 의한 운동손상증후군(MSI)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녀의 관점에서 코어근육은 단순한 힘의 중심이 아니라, 신체 움직임의 정확한 조절자이며, 잘못된 코어 조절은 통증의 근본 원인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Sahrmann의 이론을 토대로 코어근육의 과학적 중요성과 재활적 접근법을 설명합니다.
📚 목차
1. Sahrmann 이론에서의 코어 개념: 안정화의 중심
Sahrmann의 관점에서 코어는 단순히 복부를 단련하는 근육이 아니라, 운동의 시작과 제어를 담당하는 신경근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그녀는 “통증은 근육의 약함이 아니라, 움직임의 오류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척추·골반·흉곽을 둘러싼 근육들의 조정 실패가 반복되면 근골격계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복횡근, 다열근, 골반저근, 횡격막으로 구성된 심부 코어근육은 척추 분절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근육들은 ‘힘을 내는 근육’이 아니라 움직임을 제어하는 근육으로, 척추의 미세한 움직임을 조절하며 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즉, Sahrmann에 따르면 코어근육의 중요성은 ‘강도’보다 ‘조절’에 있습니다. 근력이 강하더라도 잘못된 순서로 활성화되거나, 불필요한 근육이 과활성되면 오히려 통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운동손상증후군과 코어의 비정상적 움직임 패턴
운동손상증후군(MSI)은 신체의 특정 부위가 반복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생기는 구조적·기능적 손상을 의미합니다. Sahrmann은 이를 다섯 가지 대표적인 척추 운동패턴 증후군(굴곡형, 신전형, 회전형, 신전회전형, 굴곡회전형)으로 구분했습니다.
이때 코어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보상운동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복횡근이 제때 활성화되지 않으면, 대퇴직근이나 요추기립근이 대신 긴장하며 척추를 과신전시켜 통증을 유발합니다. 또한 코어근육의 비대칭적 사용은 골반의 회전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디스크 퇴행, 좌골신경통, 어깨 불균형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Sahrmann은 이런 ‘잘못된 패턴’을 단순한 근력운동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정확한 움직임 재교육을 통해, 올바른 근육이 올바른 타이밍에 작동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 Sahrmann 접근법에 따른 코어근육 재활 원칙
Sahrmann의 치료 접근은 ‘강화’보다 ‘재교육’에 초점을 둡니다. 그녀는 코어 트레이닝을 할 때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 근육의 선택적 활성화
복횡근과 다열근이 가장 먼저 작동해야 하며, 이때 복직근이나 외복사근이 과활성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드로잉인(drawing-in)’과 같은 저강도 수축으로 심부근을 인식시키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 정확한 움직임 패턴
척추와 골반이 중립을 유지한 상태에서 움직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Sahrmann은 “움직임의 품질이 근력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기능적 통합
코어근육은 일상 동작 속에서 자동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따라서 브리지, 버드독, 팔·다리 뻗기 등과 같은 기능적 운동을 통해 코어를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접근법은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움직임의 효율성을 회복하고, 재손상 방지까지 가능하게 합니다.
4. 결론
Shirley A. Sahrmann의 관점에서 코어근육은 단순한 ‘복부 강화 대상’이 아니라, 운동의 질을 결정짓는 신경근 제어 시스템의 핵심 요소입니다. 근골격계 질환은 코어의 약화가 아니라, 움직임의 잘못된 습관과 패턴 오류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코어를 강화하기 전에, 먼저 올바른 근육이 제시간에 작동하도록 ‘운동 패턴을 재교육’하는 것이 진정한 예방의 출발점입니다.